‘가심비도, 가성비도 뚝…’ ML서도 줄어드는 스위치 타자

송채근 기자 / 기사작성 : 2020-07-31 1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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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가진 미키 맨틀, 4256안타를 때린 피트 로즈, 468홈런을 때린 애틀랜타의 상징 치퍼 존스. 이들의 공통점은? ‘스위치 히터’라는 점이다. 맨틀은 좌우타석에 모두 들어서며 56경기 연속 안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도 점점 스위치 타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1998년 리그 확대 이후 300타석 이상 들어선 스위치 타자는 42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30명 언저리에 머문다. 스위치 타자들의 타석 점유율도 줄고 있다. 스위치 타자 전성시대였던 1992년, 타석 점유율은 19.9%였지만 2018시즌 13.5%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스위치 타자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와 ‘가심비’ 때문이다. 스위치 타자가 되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는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전체 타석에서 우투수를 상대하는 비율이 72%로 많은데 우투수는 우타자들이 잘 때려내는 편이다.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우타자가 우투수를 상대했을 때 평균 OPS는 0.735였다. 스위치 타자가 좌타석에서 우투수를 상대했을 때의 평균 OPS는 0.732였다. 스위치 타자의 매력이 조금 약해진다. 우타자가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OPS는 0.757, 스위치 타자의 좌투수 상대 OPS는 0.687로 오히려 더 떨어진다.

그나마 스위치 타자가 장점을 갖는 부분은 좌투수 상대다. 좌타자가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OPS 0.664에 비해 스위치 타자의 좌투수 상대 OPS는 0.687로 조금 낫다. 그래도 우타자가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OPS 0.757에는 한참 못 미친다.

점점 더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야구가 강해지는 흐름 속에서 상대 좌투수가 나왔다면 스위치 타자를 그대로 두는 것 보다는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를 대타로 내보내는게 확률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서도 수비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대타가 더 효과적이다. 스위치 타자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가심비’의 문제도 있다. 스위치 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남들의 두 배다. 메이저리그 대표적 스위치 타자인 치퍼 존스는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연설에서 “(스위치 타자는)훨씬 부지런해야 하고 엄청난 실패를 겪어야 한다. 스위치 타자로 완성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다면,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이 정확한 타격 보다는 ‘장타’를 더 요구한다는 점도 스위치 타자에게 불리한 요소다. 완성형 스위치 타자가 된다면 장타 생산이 더 유리하지만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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